RPA 실무자의 이야기 (3)

오늘의 이야기도 RPA 실무를 하면서 약간의 넋두리와 불평불만이 보일 것이다.

불평불만 하지 않는 삶을 살기로 하고 열심히 지켜오고 있지만 내 공간에서 감정을 배제하고 쓰는 불평 불만은 오늘은 허락하려고 한다.

오늘은 업무적으로 갑갑했던것과 요즘 잘하고 있는 모습에 대해 개인적인 기록글.

아마 다음 글은 약간의 정보글의 되지 않을까..

1. 개발

나는 개발자 출신이다.

그렇다고 해서 뼛속까지 개발자 마인드의 그런 진성 개발자는 또 아니다. 

짜여진 프레임에 그림을 그려넣는 Coder 라고 해도 무방했었다. 

지금도 programmers 의 1, 2단계 문제를 풀려면 아주 한참을 고민해야 겨우 답을 낼 수 있다. 

RPA Bot 개발.

이건 좀 다르다.  프레임이 없다.

갖춰진 템플릿에서 일정한 형식만 지켜지면 되는 것?  Nope! 

업무를 대신해주는 Bot을 만드는 것이라 사람의 생각이 잘 녹아들어야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모범생 bot이 탄생할 수 있다.

해외 레퍼런스를 참고하면 개발자와 실제 업무 담당자가 같이 조율을 해가며 상당히 긴~ 시간동안 고민하고 개발한다고 한다.
개발자가 업무를 제대로 알아야 Bot 개발을 할 때 업무를 알아야만 bot이 제 기능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솔루션 사용과  업무분석서를 보고 따라 만드는것은 쉽지만 업무분석서만 딸랑 던져놓고
“개발하세요.” 라고 말하는 현업과 기획자들의 생각이 조금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2. 운영

짧다면 짧은경력에서 SI 운영을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SI 운영과 RPA 운영을 직접 비교할 수는 없겠다. 

오로지 RPA 운영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자면 국내 최대라고 말할 수 있는 RPA 프로젝트에서 운영을 20개월째 하고 있으면서  밑빠진 독에 물부어가며 know-how가 쌓여 왔다. 

관리 Bot이 없어서 새벽 3시에 출근해서 모니터링을 하고, 8시간짜리 시나리오에 메세지 박스로 로그를 찍어가며 디버깅하고, 다음날 스케줄을 수기로 작성해 관리해가며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현재 약 250개의 Bot을 이용하여 약 33만 시간이라는 시간을 사람 대신하여 Bot이 일을 하고 있는 중이다.

운영 측면에서는 내가 속한 회사의 성격과 사용하는 솔루션의 특징, 그리고 현업의 성격 등…. 직접 컨택해야만 하는 것들이 많았다.

경험이 없어서 직접 컨택하면서 습득을 했고 그게 지금의 나를 만든것 같다. 

무식하리만큼 인간중심적인 스케줄 배치, 개선되지 않는 VDI 활용률, 수많은 인프라 컨택 포인트, RPA인지 HRPA인지 구분못하는 개발자, 그를 묵인한 생각의 변화가 나무늘보 같은 PM, 보고를 위한 보고서만 바라보며 일주일을 사는 관리자. 

운영업무를 해봤다면 아마 모든것을 다 이해하고 만족시키는 방법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개고생을 해오면서 내 방식대로 쌓인 지식 기반으로 운영을 하는중인데 이제는 꽤나 안정적으로 고객(매우 까다로운 글로벌 기업)을 만족시키고 있다.
*분명 더 좋은 방법으로 운영할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세계적으로 수십여개의 법인 담당자, 개발자, end user 들이 내가 만든 문서와 내가 만들어 둔 운영방식을 사용하고 나에게 문의를 하고 교육을 받는다.

지금 내가 누군가에게 레퍼런스가 되고 있고, 그들에게 가이드 문서를 제공한다. 


최근의 나는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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